매실이 무르익어 떨어졌네
사랑은 봄빛처럼 피어나고
월하노인이 맺어 준 짝
그대 향한 마음 그칠 수 없네
사랑의 노래는 곡조를 타고
산도 들도 모두 불탔네
비바람에 꺾인 꽃은 흩어지고
그대 퉁소 소리 맑게 울리니
마주 보며 소리치고 얼싸안고
또다시 이별일 줄이야
상처 입은 꽃들은 서로 기대고
돌아가자! 함께 돌아가자!
헛된 죽음을 부르지 마라
살아서 좋은 날이 오리라
하늘과 땅도 함께 울었네
1966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4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시 「마른 풀잎의 노래」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고전 『심청전』 『양반전 외』, 『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동화 『노루 삼촌』 『나쁜 녀석』, 그림책 『흰 쥐 이야기』 등을 펴냈습니다. 시집으로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이 있습니다.
재미있고 신나는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길냥이와 배롱나무, 앵두나무가 있는 그림책 전문 서점인 ‘사슴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경주를 그리는 마음》이 있고, 그린 책으로 《우리 같이 걸어요 서울 성곽길》 《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 《소 찾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