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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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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오누이로 태어난 남매 형은과 형수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어른들을 벌하는 과정이 유쾌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거침없이 그려진다.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초능력이 생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남동생 형수와 달리, 누나 형은은 자신의 힘을 일찍 깨닫고도 오랫동안 이를 숨긴다. 어른들로 인해 위험에 처했던 전생의 기억으로 현생에서조차 어른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동네에서 불법 촬영 범죄와 유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불의를 참지 못한 형은은 범인을 직접 응징하기로 결심한다. 형수 역시 같은 마음으로, 자신에게도 곧 초능력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안고 형은을 따라나선다. 남매가 힘을 합쳐 범죄 사건의 전모를 추리하는 과정, 자신들의 초능력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전설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여 전개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설, 환생, 초능력과 같은 장대한 서사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직조해 낸 작가의 구성력과 탄탄한 세계관 설정이 돋보이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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