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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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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활발한 활동으로 안정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정영수의 첫번째 소설집. 등단작부터 2016년 가을까지 쓴 작품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 "어느 고요한 순간에 느껴지는 매력적인 서정성과 유머"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등단작 '레바논의 밤'과 2015년 10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로 선정된 '애호가들'을 포함해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작가는 각 작품에서 "삶을 통째로 견뎌내는 듯한 감각"을 드러내며 인물과 세계의 본질적인 불화를 예민하게 그려낸다. 엉망진창의 세계에 그럴듯한 답을 제시하는 것을 유보하면서, 순간 배어나오는 풍자와 서정, 그리고 유머의 장면에 잠시 머물게 하는 <애호가들>은 특유의 매력적인 리듬감을 빚어낸다. 잿빛투성이의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갑자기 맞닥뜨리는 어느 강렬한 조우처럼, 정영수의 첫 소설집 <애호가들>은 "한순간 불가해한 모습으로 전변하여 우리를 전율"하게 만드는 하나의 순간을 선사한다. 레바논의 밤 / 애호가들 / 하나의 미래 / 여름의 궤적 / 음악의 즐거움 / 특히나 영원에 가까운 것들 / 북방계 호랑이의 행동반경 / 지평선에 닿기 / 해설│송종원 / 작가의 말 / 수록작품 발표지면 : 이 희극은 충분히 웃기다. 그러나 아무도 진심으로 웃지는 못할 것이다. 작가는 독자 역시 웃는 ‘배역’에 지정함으로써, 그러니까 웃을 수는 있지만 마음껏 웃지는 못하게 함으로써 소설 속의 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분열된 자리에 독자를 서게 한다. 마치 작가 자신이 소설 속 인물과 현실의 자신 사이를 바쁘게 서성이고 있는 것처럼 읽는 이 또한 그 자리에 끌어들인다. 언젠가 작가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만일 정영수의 소설쓰기가 ‘연기’라면, 그것은 아마 자신을 살리기도 하고 상하게도 하는 메소드 연기일 것이다. 나는 가끔 그가 그것을 썼는지, 아니면 그가 쓴 것이 그인지 헛갈린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4월 28일자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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