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속의 '나'는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이름과 나이, 성(性)은 물론이고, 말투나 성격 혹은 행동방식까지도 마음먹기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현실과는 전혀 다른 사이버 공간에서, 인간심리와 행동양식을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행동의 특성, 사이버 공간의 정체성, 디지털 시대의 대인관계, 사이버공간의 놀이, 교육과 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나간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 1부에서는 먼저 인터넷 세상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 혼란을 전통적인 과학적 사고의 틀이 카오스적 세계관으로 바뀌는 과학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는다. 저자는 카오스적 세계관이 인터넷상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혼란과 변화의 속성을 잘 드러내줄 뿐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심리 현상에 내재한 법칙을 새롭게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인간 심리를 '정체성' '자기표현'으로 정의한 2부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대인관계, 사이버 공간의 놀이와 변화의 심리 등에 대해 다루고, 3부에서는 사이버 생명 및 의사 소통, 그리고 공동체 형성과 관련된 심리적 현상을 설명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하나의 문화집단으로 나타나는 청소년 세대와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교육활동에 초점을 두어 사이버 공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인간행동 법칙과 원리에 대해 살폈다.
현실세계에 인간행동을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면, 현실과 대비되는 사이버공간에도 유사한 인간행동 법칙이 있다. 현실법칙이 질서와 규범을 추구하였다면, 사이버공간의 행동법칙은 혼란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다. 사이버공간에서 보이는 인간심리의 특성도 바로 이 혼란과 변화의 속성을 반영한다.
이 책은 현실과는 다른 활동을 위해 사이버공간에 참여하거나 이 공간을 통해 현실의 특정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사이버공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혼란과 변화의 특성을 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