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여성작가 마리 르도네의 장편소설이다. <장엄호텔>, <영원의 계곡>으로 이어지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한다. 3부작은 늪지대에 위치한 붕괴해가는 호텔(<장엄호텔>), 수몰되는 작은 계곡(<영원의 계곡>), 몰락해가는 섬과 같은 소도시(<로즈 멜리 로즈>) 등 폐쇄적이며 유예된 공간을 배경으로 씌어졌다. 단문과 한정된 어휘의 반복으로 요약되는 독특한 문체를 통해, 전망부재의 암울한 세계를 그려낸다.
<로즈 멜리 로즈>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면서 모든 것을 가진 듯 성숙한 순결함으로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소녀 '멜리'의 이야기이다. 열두 살의 소녀 멜리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로즈'에 의해 외딴 곳에서 길러진다. 로즈의 임종을 맞이하는 날 초경을 한 멜리는, 유일한 상속품인 전설책을 품에 안은 채 '은자의 오두막'을 떠난다. 전설책의 맨 뒷장에 남겨진 주소지를 향해.
로즈 멜리 로즈
역자 해설 : 지워지는 글쓰기 - 마리 르도네의 소설, 신화의 소멸, 또는 소멸의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