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만화가. 『유미의 세포들』, 『달콤한 인생』 작가) : 사노 요코의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 듣기만 하는 거였지만 오랜만에 아주 긴 수다를 떨었다. 항상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그녀와 그녀의 이웃들에 관한 수다는 너무나 솔직해서 정답이 아닌 늘 엉뚱한 결론으로 향한다.
‘너무 솔직하신 거 아니에요?’ 킥킥대며 한참을 푹 빠져들었다.
오스기 (영화평론가) : 읽으면서, 그래 그 말이 맞아, 그대로야 하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공감하기도 하고, 큰 소리로 웃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때의 사노 요코는 나의 활력이며 생활의 생기였습니다. (…) ‘사노 요코’의 책은 ‘마약’ 같은 거더군요. 한 번 빨려 들어가면 손에서 한시도 놓을 수 없게 됩니다. 문장이 조금만 더 엉터리였다면 그냥 덮어 버릴 수 있을 텐데 하면서, 또 손에 집어 들고 맙니다.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사노 요코의 일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여성에 대해 가지는 통념과 거리가 멀다. 나이 든 여성에게서 희생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평생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헌신해 온 어머니, 불철주야 자식 잘되기만을 축원하는 어머니 대신, 그녀는 한 명의 독립적인 개인이었다. 사노 요코의 글에는 자신의 몸과 자신의 생활에 대해 독립적인 결정권을 가진 완벽한 개인으로서의 그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