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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한 구성과 세련된 분위기로 문단과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손보미의 두번째 소설집. 손보미는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 수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각 한 권씩 펴냈고, 대산문학상 등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했다. 9편의 작품들을 묶은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에는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산책',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시교사'도 수록되었다.

"말로 규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환기하는 스타일"(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손보미는 이번 소설집에서 삶이 불가해한 존재의 침입으로 인해 미묘하게 변화되어가는 양상을 묘사한다.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는 인물들이 새로운 자아와 관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정갈한 문체로 담아낸다.

이 책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나영은 손보미의 소설이 "각자의 삶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혹은 그것이 어째서 불가능한가에 관한 집요하고도 예리한 성찰"의 결과물임을 지적하며,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손보미의 소설이 필요한 이유는 타인이라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에 "관심과 관찰"을 멈추지 않으려는 노력이 모두에게 긴요하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무단 침입한 고양이들
대관람차
산책
임시교사
고귀한 혈통
죽은 사람(들)
상자 사나이
몬순
고양이의 보은

해설_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_김나영
작가의 말

첫문장
그는 그날의 열일곱번째 손님이었다.

: 아무리 관심을 갖고 관찰해도 끝내 그것을 알 수 없으리란 것을 아는 자의 관심과 관찰. 어찌 보면 한없이 무용해 보이는 이 일은 손보미 소설의 인물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더 나은 것으로 꾸려가는 동력이 될 것이며, 그 필요성을 살피는 일은 이 소설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목적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8년 8월 31일자 '책과 삶'
 - 연합뉴스 2018년 8월 31일자 '신간'
 - 국민일보 2018년 9월 1일자 '200자 읽기'
 - 한국일보 2018년 9월 13일자

수상 :2021년 이상문학상, 2017년 대산문학상, 2014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2013년 한국일보문학상, 2012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최근작 :<전자적 숲; 더 멀리 도망치기>,<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86종 (모두보기)
소개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과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사랑의 꿈』, 짧은 소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작은 동네』 『사라진 숲의 아이들』 등이 있다. 2012·2013·2014·2015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손보미 (지은이)의 말
첫번째 소설집을 발간한 게 2013년 여름의 일이다. 그해에 나는 여러 가지 다짐을 했는데 그중 하나는 다시 작품집을 내게 된다면 작가의 말은 쓰지 않아야겠다는 것이었다. 무슨 특별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18년 여름에 나는 또다시 이렇게 작가의 말을 쓰고 있다.
거의 의식하지 못했는데, 꽤 오랜만에 작품집을 출간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동안 쓴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는 동안, 나는 각각의 작품을 쓰던 그 장소와 시간 그리고 작품을 쓰는 동안의 내 마음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치 오래전에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접하게 되면, 그 음악이 나를 그 시간과 장소와 마음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그러니까, 마치 꿈처럼. 나는 그 꿈속에서 맥북에어가 올려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때때로 맹렬하게 자판을 두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멍하니 빈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기도 하다. 즐거울 때도 있고, 곤란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 곤란함. 나는 가끔 이렇게 중얼거리고 만다. 아, 이거 너무 곤란하게 됐는걸? 하지만,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자주 다른 생각에 빠져들어 있다. 실제로,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틈만 나면 다른 생각-그즈음 본 영화라든지, 연예인의 가십이라든지, 예쁜 구두라든지, 며칠 전 우연히 만난 동창과의 대화라든지-에 빠져들곤 했다. 한동안 나는 이것을 심각하게 걱정해서 내가 주의력 결핍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동생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녀는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자주 그러는걸.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느라 문장을 거의 쓰지 못하는 날도 있다. 그런 날, 해가 지면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아, 어떻게 해? 오늘도 한 글자도 못 썼어, 집에 가고 싶은데 못 가겠어,라고 문자를 보내곤 했다. 그러면 그는 언제나 나에게 이렇게 답을 보내주었다.
그것도 소설 쓰는 시간에 포함되는 거야. 내일 다시 쓰면 돼. 그러니까 괜찮아.
돌이켜보면 그 말은 언제나 사실이었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면 언젠가 한 작품을 쓰는 시간은 끝이 났다. 작품과 내가 서로에게 만족하는 끝도 있었고, 나는 만족하지만 작품은 만족하지 못한 끝도 있었고, 어쩌면 그 반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시간은 어쨌거나 끝이 났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시간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낸다. 적어도 이게 내게는 아주 커다란 행운처럼 느껴진다.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왜 글을 쓸까? 어쩌면 우리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그저 흩어져버리는 일상을 붙잡아두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그게 일기든, 산문이든, 편지든, 소설이든 간에 문장을 쓴다,는 이 물리적이고 소박한 행위는 어떤 방법으로든 그 시간을 붙잡아서 미래의 우리에게 전달해줄 것이다. 그리고 너무 큰 욕심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 책에 씌어진 문장들을 통해 자신들의 시간과 공간을-아주 잠시라도-마주하게 되기를 지금의 나는 온 마음을 다해 바라고 있다.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우리, 함께 걸을까?>,<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밤의, 소설가>등 총 1,921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812,68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68,769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0,59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