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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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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테러리즘’ ‘난민’ ‘환대’ ‘진정성 추구’와 같은 정치사회적 현상들이 타자의 소멸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지배하는 우리 시대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주는 이 작은 책은 우리의 세계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같은 것의 테러
: 한병철의 책은 우리를 만족시키는 대신 흔들어 깨우고자 한다. [……] 그의 냉철한 지성은 세계화와 테러리즘,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해 다시 숙고하게 해준다. : 한병철은 자신의 고유한 사유 전통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를 새로운 형식으로, 신선하고 시의적절하게 이어가는 책이다. : 이 동요하는 시대에 전체를 조망하는 한병철의 담대함에 대해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이다. : 그는 철학계의 새로운 스타로 통한다. 불과 몇 개의 문장들로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는 사고의 구조물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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