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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마네킹 24호'가 당선되어 문단에 들어선 후, 2006년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로 제11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영아의 첫번째 소설집.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소외받는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 소설집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상의 기준의 되는 궤도에서 밀려나고 퇴출당한 명왕성 같은 존재들이 자일리톨처럼 쉽게 버려지고 쉽게 채울 수 있는 완전하지 못한 희망에 보내는 쓸쓸한 편지이다. 작가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숨겨져 있던 사람과 사물들을 향해 담담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선을 던진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혼자 가위질을 하며 세상의 뒷면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의 이야기 표제작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를 비롯하여 백화점 쇼윈도에서 마네킹 24호로 일을 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마네킹 24호', 발을 통해 자신의 삶과 선택을 들여다보게 되는 발관리사의 이야기 '굿 초이스' 등의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마네킹 24호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굿 초이스
미끄러운 경사면에 대한 두려움
역주행
우리는 진화하거나 소멸한다
봄날
서울, 펭귄, 비둘기
섬에는 비상구가 없다


해설_남루한 삶에서 희망 찾기·오생근
작가의 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12월 4일 문학 새책

「마네킹 24호」
백화점 쇼윈도에서 마네킹 24호로 일을 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 어린 시절 마네킹 공장에서 속이 텅 빈 마네킹 안을 물로 채운 경험이 있는 그녀는 자신이 마네킹이 된 지금,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서 자신 안에 채워지지 못한 무언가를 채우려 한다. 그녀를 모델로 데뷔시켜주겠다며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디자이너 윤 실장은 그녀의 그런 습관이 애정 결핍이라고 단정 짓고 자신이 채워주겠다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만, 다른 마네킹 모델 기연과의 관계로 여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학교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혼자 가위질을 하며 세상의 뒷면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의 이야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이유 없는 폭력을 당하던 화자는 주변이 모두 빙글빙글 도는 환상에 사로잡히며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고, 집 안에서 가위질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사물의 뒷면이 앞면처럼 보이면서 빙글빙글 도는 환상에서 벗어난다. 회사에서 일찍 짐을 싸야 했던 아버지와 자신의 처지를 교회를 통해 위안받는 어머니 사이에서 화자는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을 생각하며 정해진 개수와 금세 빠져버리는 단물처럼 소진될 불안을 가지고 있는 자일리톨을 위안 삼아 자신의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굿 초이스」
발을 통해 자신의 삶과 선택을 들여다보게 되는 발관리사의 이야기. 공장에서 부품 조립하는 일을 하던 여자는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고 발관리사의 길을 선택한다. 타일공이었던 아버지가 수평 감각을 잃고 공사 현장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이유가 발이 못생겨서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아버지의 발을 꼭 빼닮은 자신의 발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예쁜 발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하며 그 예쁜 발 때문에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늘 휘둘리는 그녀는 늘 자신의 선택이 굿 초이스인가를 걱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끄러운 경사면에 대한 두려움」
암에 걸린 아내의 머리가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면서, 경사면을 두려워하는 토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이야기. 암에 걸린 아내는 머리가 점점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그만큼 고통도 커져간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경사면을 무서워하는 토끼의 모습을 본 아내는 남편에게 토끼를 사달라고 하고, 마치 자신을 대하듯 토끼를 키우다가 결국 놓아준다.

「역주행」
역주행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죽은 아버지와 그로인해 극심한 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 그리고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하듯 그것을 지켜보는 딸의 이야기. 재래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하던 화자의 부모님은 재개발 바람과 함께 들어선 대형 마트로 삶의 위기를 맞고, 그 상황을 힘들어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수산시장에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역주행으로 사고를 내며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엄마는 조울증으로 많은 양의 칼국수를 꾸역꾸역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고, ...

수상 :2006년 한겨레문학상, 2005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최근작 :<[큰글자도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낯설고 정겨운 그림자놀이> … 총 15종 (모두보기)
소개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마네킹 24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로 제11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푸른 이구아나를 찾습니다》 《헌팅》, 소설집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그녀의 경우》를 펴냈다.

조영아 (지은이)의 말
매번 부끄럽다.

묶어놓고 보니 해묵은 고민이 절반이다. 편협한 시야와 옹졸한 가슴이 작품을 오종종하게 만든 것 같아 속이 상하고 부끄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에게 미안하다. 너무 오랫동안 지붕도 담도 없는 벌판에서 떨게 했으니.

모양새야 어찌 됐든 여기 묶는 작품들은 내게 큰 스승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마지막 떠나보내는 길,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 먹이고 싶다.

못난이들에게 흔쾌히 멋진 집을 지어주신 문학과지성사와 오생근 선생님
그리고 나와 인사를 나눈 수많은 당신들
고맙습니다.

해묵은 고민을 거름 삼아 아름드리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개구리 남자>,<우리, 함께 걸을까?>,<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등 총 1,921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813,54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68,917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0,6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