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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초의> <추사>의 작가 한승원의 소설집. 발표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에서부터 발표하지 않은 작품까지 모두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그간의 장편에서 보여주었던 역사적 인물들, 이방인 예술가의 삶에서 비껴나 서민적이고 가벼운 이야기, 곁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소박한 삶이 담겨 있다.

몇몇 편을 제외하고 소설집에 실린 작품의 무대는 모두 작가가 살고 있는 장흥의 해산토굴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이웃의 삶을 통해, 길 위의 자연을 통해 우주와 교통 교감을 하고 있다. 또한 도시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물질적 경계 너머의 실존적 진리를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추밭에 서 있는 여자
내 서러운 눈물로
꽃뱀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은빛 하늘
시인과 농부
산 목련꽃
해산마을 마이크
희망 사진관
나무의 길

해설_어느 인문주의자의 꽃, 길, 토굴·오윤호
작가의 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7월 31일자

「고추밭에 서 있는 여자」
아들 못지않게 큰일을 해달라는 어머니의 소망을 담아 종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학창 시절, 이름처럼 남자와 같은 모습과 행동을 해오다 주위의 오해를 받게 되고, 그것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완전한 여성이 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를 부드럽고 순종적인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결국 사무원으로 취직하지도, 결혼을 하지도 못한 채 그녀는 서른일곱 노처녀가 되었다. 자동차와 보험 상품을 파는 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의 취미는 사진을 찍는 것. 그녀의 사진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노부모인데, 나이가 들어가며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모습이 퇴색한 그들은 매일같이 서로 다투고 언성을 높이지만 한시라도 떨어져 있지 못하는 사이다. 한편, 노부부의 사진 외에 그녀가 이해에 꼭 찍고 싶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것은 고추밭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찍은 자신의 누드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 부모님께 당당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그 여자는 사진에 미쳐 있었다. 욕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기의 알몸 여기저기를 속속들이 찍었다. 정구공 같은 유방과 뽕나무의 오디 같은 젖꼭지와 약간 곱슬인 흑갈색의 거웃 무성한 사타구니와 피조개 같은 연꽃과 백자 항아리 같은 엉덩이와 흰 물새 같은 손과 눈빛과 도톰한 입술과 거기에 서려 있는 사유들을 한 컷 한 컷 속에 정지시켜놓곤 했다. 그것은 싱싱한 아름다움의 세계, 세상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게 하는 존재들의 소멸을 아쉬워하는 조울증 같은 것이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사라짐에 대한 하나의 미련스러운 저항이었다.(pp. 1~12)

「내 서러운 눈물로」
백합이라 불리는 황지란과 동백으로 불리는 신기숙은 천관산 휴양림 옆에 있는 자그마한 분지의 삼나무 숲 속에 콘도처럼 자리한 천사미래원에서 생활하는 대리모이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택된 이들은 회사의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최상의 태교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이번으로 세번째 대리모를 하고 있는 백합은 그것을 잘 수행하지만, 처음 대리모를 시작한 동백은 사사건건 회사와 부딪히며 자신의 뜻대로 행동한다. 그런 동백을 못마땅해하던 백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백의 열정에 점점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예정일이 다가와 나란히 아이를 출산한 그들은 출산 뒤에 공허하고 서러운 마음을 서로 달래준다.

백합이 무념무상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애쓰는데, 태교사와 동백의 다툼이 자꾸 그녀를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놓곤 했다. 세상의 안과 밖은 어떻게 구분되는 것일까. 몸담고 있는 시공이 안인가, 그녀가 반가부좌하고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채 만들고 있는 무념무상의 세계가 안인가. 동백이 가보고자 하는 바닷가 모래밭이 안인가, 몸담고 있는 감옥소 같은 황토방 통나무집의 시공이 안인가. 극락이나 천국의 시공이 안인가, 이승의 시공이 안인가. 우리의 중심이 안이고 그것의 둘레...

수상 :2001년 현대불교문학상, 1988년 이상문학상, 1988년 현대문학상, 1983년 한국문학작가상, 1980년 한국소설문학상
최근작 :<사람의 길>,<추사 2>,<초의 2> … 총 145종 (모두보기)
소개 :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우리, 함께 걸을까?>,<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밤의, 소설가>등 총 1,921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812,68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68,769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0,59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