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꼬마 소녀 래모나네 가족 이야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돕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정을 다시 깨닫는 동화이다. 온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어 놓곤 하는 꼬마 래모나의 귀염성 때문에 교훈적인 주제임에도 이야기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뉴베리 영예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생 래모나는 화물 회사에 다니는 아빠, 병원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엄마,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언니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소녀이다. 아빠의 월급날, 외식을 기대하며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작성하던 래모나에게 뜻밖의 일이 닥친다. 아빠가 실직하신 것이다. 원래부터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 래모나네 가족은 빠듯한 생활을 헤쳐가야할 상황에 놓인다.
래모나는 매일 집에서 전화만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아빠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백만달러를 벌어 볼 방법을 궁리하기도 하고, 아빠가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래모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집안 분위기는 그리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잔소리가 많아진 아빠에게 투덜거리기도 하고, 어느 날은 아빠가 영영 어디론가 떠나버렸을까 걱정하기도 하는 래모나의 모습을 통해 매일의 생활을 같이하는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래,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가족은 없어. 그리고 완벽한 사람도 없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라고 이야기하는 아빠의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옮긴 책으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첫사랑의 이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984』, 『월든』, 『겨울 봄 가을, 생명』,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친구』, 『책 읽어 주는 로봇』, 『내 친구 이크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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