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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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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에서 태어난 '나'(흑인)는 백인들의 사회에서 느끼는 모멸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인들이 은혜를 베풀듯 보내준 대학에서 사소한 실수로 퇴학을 당하고, 고맙게만 여겼던 학장의 추천서가 자신을 '사라지게 하라'는 내용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깨달음이 시작된다.
유일하게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바라봐주는 곳이라 여겼던 '형제애단'에도 설 자리가 없음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인간'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 소설은 흑인의 정치적 고발을 담은 소설이자, 자신의 인간됨을 주장하지 못하는 모든 인간, 살아 있으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모든 인간의 정황과 그들의 실존적 고뇌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어둠이라는 상황이나 피부 빛깔 때문이 아니다. 주어진 삶의 조건에 순응해버리는 인간의 비인간화된 상태가 진정한 이유이며 인간다움이란 싸워서 얻어내는 것이라는 것. 전미도서상을 받았으며, 「북위크 Book Week」지가 실시한 조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훌륭한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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