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시아가 아니오!" 새로운 세상을 꿈꾼 혁명가 예수의 고독한 투쟁을 그린 대작. 예수가 구원의 메시아라는 오래된 통념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현하려 했던 혁명가 예수의 뜨거운 투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린 대하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예수가 이스라엘을 지배한 로마제국과 예루살렘 성전의 음모에 맞서 핍박받고 상처 입은 이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웅장한 스펙터클의 서사로 풀어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텔링과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장, 역사와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2000년 전 이스라엘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오늘의 눈높이에서 서술했다. 작품 속 예수의 혁명선언은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것은 예수가 꿈꾸고 실현하려던 세상, 가장 낮은 사람들이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그날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제1장 어둠의 날갯짓
제2장 제국의 독수리
제3장 흔들리는 성전
제4장 두 운명의 갈림길
제5장 세상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이스라엘 연표
윤석철 (지은이)의 말
이 글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약속이 4년 동안에 걸쳐 이 글을 쓰도록 저를 이끌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4년 전 어느 날, 우르르 몰려든 손주들, 만 7살, 6살, 5살짜리 손녀들과 3살 된 손자가 한입으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컴퓨터로 뭐 하세요?” / “너희들이 크면 읽을 글을 쓴다.”
“왜요?” / “약속이니까….” / “누구하고 무슨 약속했어요?”
“그분하고…. 내가 만난 그분이 나보고 그분 뜻을 깨달았으면 그렇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그렇게 살 수 없었거든? 그래서 ‘제가 글을 쓰는 것으로 눈감아 주십시오’ 그렇게 부탁했지.”
“그래서 허락받으셨어요?’ / “그냥 웃으시더라.”
“그분 어디 사세요?” / “2천 년 전에 멀리 저쪽에 사셨던 분이다.” / “아하!”
손주들은 더 묻지 않고 ‘아하! 아하!’ 하면서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약속이니까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2천 년 전 저쪽’에 살았던 분을 만났다는 말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실제 있으리라고 믿는 나이였으니까요.
2005년부터 자료를 모으고 그 자료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2016년 5월, 저에게 의미 있는 어느 날부터 실제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2천 년 전의 그 땅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이 살아가던 시대의 문제를 함께 아파하고, 그들의 호소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언어로 번역해야 했습니다. 그때 거기 살던 사람의 눈으로 보아야 했습니다. 왜냐면, 지금 우리는 깊은 산에서 시작한 강물이 흘러내린 하구에 살기 때문입니다.
(중략)
2천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 오늘날 아무 의미 없는, 다만 과거의 옛일이었다면 제가 그 일을 더듬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붙잡고 살아가던 문제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제라서 이 글을 썼습니다. 우리가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 거기 살았더라도, 그분이 2천 년 후에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 결말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인류가 안고 살아가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기술에는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왜?’라는 질문 앞에 서면, 대답하는 사람의 인생관과 철학, 사상에 따라 다른 대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해 오래전에 주어졌던 명확한 대답 대신, 저와 함께 각자의 대답을 찾으러 떠나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