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3권.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던 모범생 일심이는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 고작 열세 살의 나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감당해 내기엔 꽤 커다란 변화였을 것이다. 일심이의 입으로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담담하게 자기가 처한 현실을 나열하는 듯 보이면서도 그 안에 폭풍 같은 감정이 훑고 지나간다. 때로는 마음을 저릿하게 하는 뜨겁고 차가운 물줄기가 흘러간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증상을 앓게 된 일심이의 심리 변화를 참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일심이와 함께 움직이면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다시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일심이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감정을 이끌어 내는 형채와 색감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도드라지는 감정을 다른 색으로 보여 주고, 도드라지는 색의 변화가 하나의 감정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느 날 귀양살이 7
바보 왕자 19
반전을 위하여 35
보안관이 되다 51
마법의 날개옷 63
나를 따르라! 77
대장의 도깨비감투 93
훼방꾼들 108
복수를 꿈꾸다 126
비상구를 찾아서 141
가짜 영웅 나일심 154
다시 세상 속으로 171
작가의 말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