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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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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종종 도저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에 부딪혀 괴로울 때가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는데, 그저 막막해서 눈물 먼저 나는 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릴리에게, 할아버지가>는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맬 때 북극성처럼 힌트를 주는 책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삶의 지혜나 그에 대한 단상이 있을 것이다. 거창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소한 팁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어떤 것이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이 책에도 바로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릴리는 저자 앨런 맥팔레인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딸이다. 일곱 살 릴리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귀여운 소녀로, 저자는 할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서 언제나 릴리의 곁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저자의 걱정은 단 하나, 릴리가 지금보다 더 자라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이 생겼을 때, '할아버지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해줄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앨런 맥팔레인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옮긴이의 글 : 릴리가 평생 간직할 만한 책이다. 우리 할아버지가 내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작은 책 속에 인류와 문명에 대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 아버지가 릴리에게 보낸 편지에 나도 매혹됐다. 무척 재미있고, 사려 깊은 이야기들이다. 릴리에게 이런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다. 이 편지를 읽을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나는 릴리보다 서른 살이나 더 먹었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제기한 질문들에 여전히 공감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인간의 조건에 대해 가장 명쾌하게 탐구한 책이다. : 편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누구보다 훌륭하게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특히 신과 정신세계에 대한 부분을 감명 깊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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