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세계그림책 시리즈 151권. 앤서니 브라운의 1985년 작품으로, 30년 가까이 잠들기 전 아이들의 머리맡을 지켜온 그림책이다.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아이 마음 속 상상의 세계가 앤서니 브라운의 위트 어린 그림과 만나 색다른 잠자리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앤서니 브라운이 연출한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 덕분에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릴 때마다 새로운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그 출연자들이 모두 실은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똑똑!” 아이 혼자 있는 방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누구세요?” 아직 열리지 않은 문틈 사이로 커다란 손가락이 문을 열 준비를 한다. 세상에나, 이따 만한 고릴라가 방 앞에 찾아왔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마녀는 어떻고 말이다. 흐물흐물한 유령 옷자락에, 용이 푸쉬쉬 내뿜은 연기만 봐도 그대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상하게도 반갑지 않은 방문객들은 아이의 허락 없이는 방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인데….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 속에 담은 깊은 주제 의식과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이다.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 수상하고, 2000년에는 전 세계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그의 작품성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국내에서 출간된 앤서니 브라운의 책으로는 『돼지책』, 『우리 엄마』, 『우리 형』, 『숨바꼭질』, 『나의 프리다』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어린이 그림책에 글을 쓰다가 뒤늦게 그림 공부를 하여 이젠 그림도 그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제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어디만큼 왔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