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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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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쩌다 아무도 내릴 수 없는 배가 되었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내릴 수 없는 배>는 어떻게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한국 사회를 깊숙이 관통하는 시점으로 그 배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왜 생명의 문제가 경제적 차별에 좌우되는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공공 시스템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가? 이 크나큰 비극 뒤에서 재난 자본주의는 어떻게 은밀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 희망을 가져다줄 미래의 주체들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각계 전문가들의 숨은 지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버려왔고, 잊어버렸던 가치들을 일깨운다. 모두가 함께 이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아무도 내릴 수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에 꼭 필요한, 아프지만 지혜로운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 서문 : 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 언론도 침몰했다. 속보와 특종만 쫓다 진실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이런 때에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이 책이 나온 건 그나마 다행이다.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약속한 대한민국의 언론인들에게 이 책이 그 약속을 깨우쳐주는 각성의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 ‘기레기’라는 조야한 신조어가 기자를 통칭하는 보통명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진도항에서 기레기들은 취재수첩마저 떳떳하게 꺼내지 못했다. 기(록)자가 사라진 시대. 하지만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세월호’의 침몰을 막기 위해 누군가는 기록하고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한다. 이 책 《내릴 수 없는 배》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 이토록 큰 비극을 겪고도 아주 기본인 것도, 너무나 당연한 것도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무엇을 잃어왔는가,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정곡을 찌른다. : 한국 사회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가치, 생명의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기본적 가치를 외면하고 돈과 이익만을 앞세우고 있다. 그것이 진짜 위기다. 이 위기를 어떻게 오늘의 언어로 공감할 것인가. 생태경제학자 우석훈의 지극히 현실적인 제안 속에 바로 이 고민이 절절히 녹아 있다.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었던 나로서도 재난에 대한 문제를 이런 관점에서 풀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국가컨트롤타워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 실마리가 바로 이 책에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4년 7월 21일자 '한 주를 여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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