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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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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중앙장편문학상이 이번에 자신 있게 내놓은 작품은 묵직한 감동의 사랑 이야기이다. 수상자인 김혜진 작가는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등단작 하나만으로 이미 문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한국문학의 차기 대표주자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중앙역>은 “‘쿨함’이라는 정서와 ‘냉소’를 머금은 문장이 여전히 태반을 차지하는 우리 문단에 ‘따스함’과 미세한 ‘희망의 기미’를 발산하는 문장들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며 심사위원들(이순원, 김별아, 전성태, 윤성희, 김태용, 강유정, 송종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김혜진은 희망은커녕 절망조차 불가능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더러움 안에 빛나는 인간을 부여잡는다”며 이 소설이 지니는 감동의 지점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탄탄하고 기품 있는 문장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감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정확한 언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히 전달된다. 광장 : 김혜진은 동년배의 젊은 소설가들처럼 가상의 시공간으로 망명하거나 개연성 있는 에피소드 안에 숨지 않는다. 이곳을 떠나 희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희유한, 거의 절멸한 가치인 사람 가운데서 사랑을 찾는다. 힘껏 상상해야 가닿을 수 있는 관념적 개연성의 시공간이 아니라 바로 여기, 이곳에서 말이다. 상상의 힘을 덜어 김혜진은 여기, 이곳을 들여다보라고 말을 건다. 악취와 소음과 지저분한 외양 때문에 보려 하지 않았던 그 세계에 마치 응달에 기꺼이 자라난 생명과 같은 사람이 있음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사람이 부대껴,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그 오래된 토양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는 김혜진의 소설 《중앙역》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추상적이면 추상적일수록, 더러워지면 더러워질수록, 바닥없이 비루해질수록 그 사랑이야기만큼은 간사한 감각의 세계를 벗어나 우리의 눈길을 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4년 5월 26일자 문학 새책 - 동아일보 2014년 5월 24일자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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