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인터넷 만화가 1세대의 강풀을 국내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미디어 다음에 연재 되었던 2004년 당시 총 페이지뷰 3200만 명, 총 25만개 이상의 댓글, 1일 평균 페이지뷰 200만 명의 신드롬에 가까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그 동안 엽기 온라인 만화가로 알려진 강풀은 이 작품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순정만화>는 제목에 맞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박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처럼 각 인물과 사건을 통해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이 후 <순정만화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가 되는‘사랑’을 발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나간다. 첫 번째 시리즈 <순정만화>에서는 작은 일상의 소중한 사랑을, 두 번째 시리즈 <바보>에서는 장애우를 통해 바보 같이 순수한 사랑을, 세 번째 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노년의 깊고 담백한 사랑을, 네 번째 시리즈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끝까지 기억되는 단 하나의 사랑을 작가는 자신의 진화하는 감성으로 이야기 한다.

출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여고생 수영과 마주친 서른 살 연우. 당돌한 여고생 수영은 교복 넥타이 잊어버리고 나왔다며 연우의 넥타이를 다짜고짜 뺏어간다. 그리고 연우는 그런 수영을 보고, 묘한 두근거림을 갖는다.

한편, 고등학생 강숙은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하경이 있는 공원 벤치로 있는 힘껏 뛴다. 이런 강숙의 마음을 모르는지 아무리 고백해도 하경은 쓸쓸한 표정으로 냉정하기만 하다. 절대 이루어 지지 못할 것만 같은 사랑, 하지만 강숙은 포기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망설이고 누군가는 고백하며 어설프고 풋풋한 각자의 첫사랑을 시작하는 네 사람,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희미하지만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갈래갈래 엮여 있다.

최근작 :<이웃 사람 3>,<이웃 사람 2>,<이웃 사람 1> … 총 103종 (모두보기)
SNS :http://twitter.com/kangfull74
소개 :

강풀 (지은이)의 말
<순정만화>가 재편집을 거쳐서 출간되었다.
<순정만화>는 내 첫 장편만화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만화이기에 내게는 무척이나 의미가 크다.

재출간을 앞두고 얼마 전 <순정만화>를 다시 들춰보니 사실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
오래전 만화이다 보니 내가 그렸다고는 해도,
나 자신이 독자로서의 객관화가 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슬며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도 그다지 그림 솜씨가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처녀작인 <순정만화>를 보니
군데군데 보이는 어색한 연출과 그림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또한, 그들의 사랑을 내가 다시 읽으면서 얼굴이 벌게지기도 했다.
주인공들은 서슴없이 사랑의 감정을 속으로 속삭이며 내뱉고, 유치하리만큼 은밀하며
직선적이었다. <순정만화> 주인공들의 사랑은 한마디로 어설프기만 했다.

어떤 대목에 이르러서는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만화를 그리던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자꾸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순정만화>를 그리면서 많이 행복했다.
나는 사랑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중요한 사랑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다 보니,
당시 마감에 쫓겨 고달프면서도 내내 행복했다.
그 당시 작업하면서 내가 행복했던 그 감정이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그거면 족하다.

<순정만화>의 주인공들은 풋풋한 첫사랑을 나눈다.
나에게도 <순정만화>는 풋풋한 첫사랑이다.

어쩌면 저런 풋내 나는 그림과 연출들이었기에 <순정만화>라는 만화가 나온 것이 아닐까.

올해 만화가 10년 차.
다시 <순정만화>와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다.
어쩌면 다시는 이런 만화를 그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 다시 생각해보니,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2011. 봄. 강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