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치바>,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복화술의 초능력을 가진 형과 미치도록 운이 좋은 동생, 우르르 휩쓸려 다니는 세상 앞에 홀로 서서 '생각해야 해, 생각해야 해!'를 외치는 엉뚱하고 진지한 두 형제의 이야기다.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휩쓸려 다니는 젊은이들, 자기들끼리 우습지도 않은 모양을 연출하는 정치인들,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분위기, 새로운 세대의 고민들을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극우주의에 맞서는 방법은 바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시 한 번 뒤집어 생각하는 것이다.
파시즘과 민족주의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작가 특유의 기발한 유머와 엉뚱한 상상력으로 인해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형 안도가 일하는 회사에 <사신 치바>의 주인공 치바가 슬쩍 등장하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이전 작품들의 조각을 찾아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다.
마왕
형 안도의 이야기
호흡
동생 준야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