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출간되었던 <그래 수다로 풀자>의 개정판이다. 초판에 실렸던 글들을 주제별로 크게 세 개의 덩어리로 다시 재편했고 각각의 말미에 '뒤풀이 수다'를 새로 썼다. 네 번째 덩어리는'‘말의 힘'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글을 다섯 편 더 넣었다.
저자는 수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막연한 거부감을 벗어버린다면 많은 사람이 쉽게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담이 없는 만큼 정서가 안정되어 상대의 이야기를 쉽게 흡수할 수 있고 뇌도 경직되지 않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다. 수다 전도사의 수다 전도서.
오한숙희 (지은이)의 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고, 수다에 대한 사회적, 여성학적 재해석이라는 의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그리고 10년이란 세월 동안 수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수다방', '수다맨', '킬러들의 수다' 등 잡지, 텔레비전, 영화까지 수다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래, 수다로 풀자>를 10년 전의 기억으로만 안고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고, 그러면서도 말 못하고 속으로 눌러야만 하는 일을 관습으로 여겨온 그 기나긴 세월 앞에서 10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