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스타일리스트 고종석, 그의 풋사랑같이 싱그러운 문장들이 담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개정판. 1996년 초판 출간 당시 서른여섯 살의 청년 고종석이 불과 여드레 만에 탈고한 이 텍스트에는 사랑,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직관적 통찰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사랑과 관련된 76가지 표제어 아래 사랑에 대한, 사랑의 말들에 대한 빛나는 상념들이 펼쳐진다.
때로는 단 한 문장으로 충분하고, 때로는 여러 단상들이 브리콜라주되어 단편소설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사랑의 환희와 절망과 조바심과 상처와 희망을 가로지르며 연애의 본질을 꿰뚫고, 또한 그 탐구의 도구가 되는 한국어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절실하게 부각시킨다. 이 책에는 "한국어에 대한 내 사랑이 끔찍이 도탑다"는 젊은 사내의 풋사랑 같은 고백이 "사랑 없는 삶은 제대로 된 삶이 아니다"라는 통찰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개정판 서문 - 사랑의 알고리즘
가시내|가시리|각성바지|각시|간살|강샘|건드리다|겹혼인|계명워리|그녀|그리움|길들이다|껴안다|꽃
남녀추니|넋|놀아나다|눈맞추다
달거리|달콤하다|덧정|돌계집|뚜쟁이
맞선|매초롬하다|몸 1|몸 2|무르녹다
바람|반하다|발가벗다|보쌈|봄빛|붙어먹다|비바리
사랑|살|살갑다|살친구|살품|삼삼하다|샛서방|서리서리|설레다|설움|소박데기|속삭임|숫보기|스스럽다|시앗|싱그럽다|씨받이
아내|아롬|아름답다|아침|애서다|애틋하다|얼다|외로움|은근짜|임|입맞춤
젖꽃판|제미붙을|즐김|짜릿하다
함치르르|허우룩하다|호년|홀어미|후끈 달다|후살이|흐느끼다|흐드러지다|흐벅지다
초판 서문 - 집과 소리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