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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저자) | 용경식(역자) | 까치 | 2014-12-26 | 원제 Le Grand Cahier, La Preuve, Le Troisieme Mensonge (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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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자책 : 11,500원 전자책보기
반양장본 | 560쪽 | 150*220mm | 760g | ISBN : 97889729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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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상 - 비밀 노트>의 개정판입니다. 
이 도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중 - 타인의 증거>의 개정판입니다. 
이 도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하 - 50년간의 고독>의 개정판입니다. 
이 도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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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 싶지 않은 악몽"
이 소설을 읽으면 전쟁이 인간을 파괴하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전쟁을 고발하는 데 주력하지는 않는다. 전쟁은 사회의 틀을 부수는 기폭제로 작용할 뿐이다. 무너진 사회의 틀 밖으로 튕겨져 나온 인간들의 서로 다른 욕망과 두려움은 그 절망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무척 매력적이다. 원색 찬란한 지옥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온갖 방식으로 망가진 인간들이 서로 엇갈리고 욕망은 서로를 잡아먹고 교접하면서 더욱 기이하게 성장한다.

물론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인상적인 체계를 갖고 있다. 쌍둥이인 두 주인공은 그 어두운 세계에 사는 다른 인간들의 '진정한 바람'을 듣고 그들을 위해 움직임으로써 그 세계의 욕망을 행동으로 드러낸다. 소설가가 직접 개입해 세상의 어둠 묘사하는 대신에 그 어둠을 받아들인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어둠이 형태를 갖고 직접 등장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두 주인공은 일종의 영매다. 소설가의 직접 개입을 가능한 최소화한 이 작품에서 그들이 벌이는 범죄와 협잡과 선행의 소용돌이는 종잡을 수 없는 추진력을 갖고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굿판과도 같은 이 강렬한 에너지는 읽는 이들을 그 어둠과 고통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굿판은 무엇을 씻고 무엇을 쫓아내는 걸까? 악몽 같은 세계와 그 안의 삶들은 어떻게 해결될까?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다른 멋진 답을 제시한다. 생이 끝날 때까지 굿이 계속된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소설은 눈을 뗄 수 없는 악몽이며,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그래서 그 이후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게끔 만드는 전심전력의 굿판이다. 깨고 싶지 않고 도리어 계속 지켜보고픈 이상한 악몽 같은 매력을 품은 걸작.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 모두에게 강력히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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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는 그르니에의 <섬>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처음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하고 싶다. 1993년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다시 나온 이 책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아헤매던 수집대상이었다.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 알파벳 철자의 순서만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지독하게 매혹적이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작품의 인물들이 체험하는 일을 모두 내 자신의 일로 느낀다. 따라서 그들과 함께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나는 작중 인물들의 내부에는 결코 들어가지 않는다. 그들이 말할 때도 나는 일체 부연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단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계속 유지할 뿐이다."

작가 말대로 이 소설은 철저히 바깥으로부터의 시선을 유지한다. 우리는 주인공들이 말하는 바를 볼 뿐이다. 억울한 누명 때문에 남편을 잃은 아내, 아버지를 사랑해 그의 아이를 낳은 여자,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동성애 취향의 장교, 아내를 잃은 후 7년 동안 한숨도 못잔 사내... 전쟁의 끝무렵, 몸과 마음을 다친 사람들의 모습이 지극히 건조하고 간결한 필치로 묘사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끝없는 악몽'처럼 보이기도 한다. 너무나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모든 사람이 잠들어버리고 혼자만 깨어있는 듯한 외로움. 그들에게 평온과 안식은 없는 단어다. 지독한 고독에 시달리던 아이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고, 고통을 견디기 위해 마음의 껍질을 단련한다.

"고통은 줄어들고 기억은 희미해져.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아."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분리'이며 이별의 시작이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헤어지고 상실한다. 죽음조차 삶과의 분리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영원히 '반대편'을 그리워하도록 운명지워진 가여운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세 권의 노트-세 개의 거짓말이 바로 이 소설이다.

작가는 우울과 분노와 슬픔-그토록 어두운 감정과 잿빛 세계를 한치의 동정이나 눈물없이, 차라리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처절하고 잔혹한 우화, 그럼에도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내러티브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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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한 독자분들의 지난 리뷰를 발췌, 덧붙입니다.

"소설 속 사건들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꾸며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 건조한 문장들 하나 하나가 전체를 이루며 하나의 아름다운 상징을 이룬다. 유럽의 어느 비평가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작품을 '검은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고 한다. 정말 정확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매혹적인 빛을 발산하는 그런 작품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처럼 지독한 작품을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Smila 님

"책을 덮고 나면 처음의 그 잔인했던 할머니나 이중적인 신부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우리'들이 단죄했던 하녀에 대한 행동조차 말 그대로 이해시켜 버리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어린애답게 타인에 대해 잔인할 수 있지만 이유없이 잔인해지지는 않는다. 그들이 견딜 수 없는 것은 타인의 마음에 상처입히는 것 -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무의식 중에 한 것이라도 견딜 수 없이 아파하는 것이다.

단아하고 간결한 문체는 보기 편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차갑고 냉정하다고 생각했던 내게, 그래서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체는 충격이었다. 그녀의 문체는 어딘가로 통하는 '문'같은 것이어서, 지나치리만큼 감정이 제거된 사실만을 말한다 하더라도 그 뒤에는 아주 따스한 무언가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의 문체를 보고 있으면, 감정은 삭제된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심장이 아파올 때는 눈물조차 나지 않는 법이다." - 어떤 독자 님 - 박하영(200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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