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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끝난 이에게 주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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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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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는 가볍고 경쾌한 글을 쓴다. 가볍고 경쾌하다는 건 그의 글이 경망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그녀의 글에는 심하게 고통받거나 괴로워하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의 심연에 빠져 허덕이는 이도 없다. 그들 또한 상처를 받고 상실에 슬퍼하지만 서로를 다독이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 생을 꾸린다.
바나나는 젊은 작가이며 일본의 신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한 명이지만, 흔히 그렇듯이 실험적이거나 해제적인 필법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 필법은 다음 세대를 위한 발전적 시도일 수는 있을지언정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긴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 자신도 얘기했듯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같은 시대를 품에 안고 있음을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단편들에 담겨 있다.
<키친>에 실린 단편은 상실과 상실의 슬픔을 풀어내고 있지만 상실과 슬픔 그 자체에 천착하지 않는다. 대신, 상실과 슬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관계와 그런 관계의 지속성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소중한 것임을 말한다. 무겁지 않고, 따뜻하며 보드라운 단편들이다. - 임지호(1999-04-02)
바나나는 젊은 작가이며 일본의 신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한 명이지만, 흔히 그렇듯이 실험적이거나 해제적인 필법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 필법은 다음 세대를 위한 발전적 시도일 수는 있을지언정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긴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 자신도 얘기했듯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같은 시대를 품에 안고 있음을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단편들에 담겨 있다.
<키친>에 실린 단편은 상실과 상실의 슬픔을 풀어내고 있지만 상실과 슬픔 그 자체에 천착하지 않는다. 대신, 상실과 슬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관계와 그런 관계의 지속성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소중한 것임을 말한다. 무겁지 않고, 따뜻하며 보드라운 단편들이다. - 임지호(199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