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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질문과 가장 긴 답변 앞에 선 인간"
인간의 본성과 삶의 가치는 인류가 영원히 풀어야 할 과제다. 많은 이가 답을 구하려 신을 찾기도 하지만, 신은 언제나 답이 아니라 물음을 남길 뿐이다. 애초 신이 없었다면 풀리지 않는 과제는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 물음은 문자로 남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 그리고 신과 나눈 대화가 기록으로 남았다. 더불어 인간은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이 왜 인간에게 이런 질문을 남겼는지 되묻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교수는 성서를 따라가며 신이 왜 인간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인간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답을 찾았는지, 오늘날에는 질문의 의미와 답변의 양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핀다. 이 과정은 삶과 죽음, 희로애락 같은 삶의 여정뿐 아니라 질문들로부터 생겨난 철학, 예술, 종교 등 인류의 거의 모든 지성을 포괄한다. 인간은 아직 답을 모르지만 이 기나긴 여정에 나섰다는 데에서 이미 위대함을 증명했다. 이제 인간이 어디로 향하는지로부터 인간의 가치를 확인할 차례다. 가장 큰 질문, 가장 긴 답변의 시간 앞에서, '앞선 인간'이 치른 시험, '앞서 치른 인간'이 남긴 해답을 살펴보자. 도움이 될 거라 믿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 인문 MD 박태근 (2015.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