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아빠의 생신날에 태어나 평생 이사 한 번 안 해본 완벽한 시흥 토박이. 친척언니의 교과서였던 『슬기로운 생활』을 본 아빠가 “그래, 이거야!” 하고 지은 게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17살이 되자마자 햄버거 집 아르바이트생이 되었고, 18살,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카메라와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산다. 인생의 첫 비행기를 혼자 타게 된 간 큰 대한민국 여고생.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은 진리였지만, 일본에서의 두근거림이 잊히지 않아 방학마다 틈틈이 우물 밖을 나왔다.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언제나 카메라와 삼각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