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손상에 따른 당연한 결과인가? 이 책은 ‘손상을 장애로 구성하는’, 장애의 사회적 측면에 주목한 본격적인 장애학 서적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장애학의 가장 유력하고 결정적인 개념 틀인 ‘사회적 장애이론’을 소개하는 한편, 이와 관련하여 현장에서 부딪히고 고민해 온 여러 쟁점들에 대한 담론을 폭넓게 펼쳐 보인다. 단순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천적 문제의식과 이론적 근거의 결합물’인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장애차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최초의 장애학 서적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책이다. 장애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제목 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세상이 부과하는 규율과 척도와 억압에 순응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착한' 장애인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우리 사회엔 더 많은 '나쁜' 장애인들이 등장할 것이며, 비장애인들은 그들과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주함을 소통과 공감의 기회로 만들어 가고 싶다면, 우선 이 책부터 한번 읽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