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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법서"
사실 이 책이 소설 작법서로 얼마나 유용한가 생각해 보면 딱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 플롯과 구조>를 쓴 제임스 스콧 벨은 플롯 설정의 중요성을 간과한 수많은 유명 작가들과 그들의 작법서를 언급하는데, 스티븐 킹도 그가 지적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이 간과한 사실은 바로 자기자신이 스토리텔링의 천재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유혹하는 글쓰기>는 소설의 소재를 찾고 플롯을 구성하는 점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 야구선수가 말했듯 야구는 잘 하는 사람이 잘 한다. 스티븐 킹의 작법서에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 중 하나도 이런 슬픈(?) 사실이다. 소설은 잘 쓰는 사람이 잘 쓴다.

그렇다면 <유혹하는 글쓰기>는 안 좋은 책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나는 이 '작법서'를 읽고서야 비로소 스티븐 킹의 팬이 된 사람도 알고 있다. 20세기 중후반의 미국을 직접 살아 온 스티븐 킹이 전달하는 당시의 삶은 유머와 향수가 어우러져 마술 같은 매력을 풍긴다. 호러가 아닌(또는 호러 소설들 중 몇몇은) 그의 작품들이 안겨주는 진한 감동은 단지 이야기를 잘 짜는 능력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발견한 디테일들을 글 속으로 옮기는 탁월한 능력으로 인한 것이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작심하고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할 때보다 그와 관련된 사연들을 두서없이 내놓을 때가 더 재미있고, 이게 그냥이 아니라 상당히 재미있고, 작법서라고 하기에는 이질적으로 재미있다. 그리고 이 재미있는 부분들이 가장 큰 가르침을 준다. 무엇을 관찰하고 기억하며 이 소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면에 옮길 것인가. 문장에서 어떻게 힘을 더 빼고 적절한 단어를 고를 것인가.

어차피 완벽한 작법서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그런 책을 찾느라 고심하시면 안 된다. 시간은 귀하다). 각기 뛰어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서재에 작법서 구역을 갖고 있는 이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책이다. 딱딱한 교재가 아니라 한 권의 신나는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작법이란 무엇인가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가르쳐준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인생을 배우다"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의 MD(MD는 머천다이저의 약자입니다. '뭐든지 다 한다'라는 재미없는 농담으로 MD가 뭐하는 사람이에요? 라는 질문에 답하기도 합니다.)는 알라딘에 입사하게 되면 책을 선물받게 됩니다. 그 중 한 권이 스티븐 킹의 이 책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서점 MD는 책을 파는 사람입니다. 책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시작하는 초보 MD는 전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베스트 셀러 작가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자신의 글쓰기에 관한 이 정직한 이야기를 받아들고 어떻게 해야 '유혹하는 글'을 쓸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는 머리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스티븐 킹. 독자가, 혹은 고객이 원하지 않는 합리적이지 않은 문장을 스티븐 킹은 경계합니다. 그의 글쓰기에는 고매한 꾸밈이 없습니다. 뒤죽박죽한 성장기를 보냈던, 야심과 소망과 행운과 약간의 재능의 덕을 본 자신의 이야기의 다소 부끄러운 부분까지 유쾌하게 풀어 낼 뿐 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놀라운 자기 과시도 없고, 문학과 나의 운명적 만남에 대한 웅장한 묘사도 없습니다. 꺼려할 만한 사건들까지 망설이지 않고 털어놓는, 작가가 취한 태도를 보면서 스스로의 글쓰기를 돌아보게 됩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친절합니다. 그는 읽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자신의 소설처럼,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라는, 어휘를 선별하는 것에 대한 조언에서부터, 완성한 원고를 서너 달은 잊어버린 뒤 다시 꺼내어 퇴고를 시작해야 자신의 작업물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조언까지. 스티븐 킹의 글쓰기 작법론은 무척 실용적이고 와닿습니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글쓰기 수련이 인생의 무언가를 향해 닿을 때까지, 스티븐 킹의 이야기는 여전히 독자를 유혹하고, 또 성공할 것입니다.

"소설만큼 재미있는 스티븐 킹의 강의"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는 재미있고 유익하다.

'재미있고 유익하다'--이런 상투적 표현이라니. 하지만 스티븐 킹이 알려준 글쓰기의 '황금률'을 받들어 짧고도 멋진 문장으로 이 책을 표현하자고 마음먹고 보니, 그 어휘가 최선이다.

글쓰는 방법, 또는 '소설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재미만 취할 수 있다. 책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스티븐 킹의 '이력서'가 그것이다. 태어나서부터 현재까지,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엮은 짧은 자서전이다.

그 속엔 성공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탁소에 다니며 글을 쓰던 답답한 시절의 초라함도, 성공한 작가가 되었으나 술과 마약에 절어 폐인이나 다름없던 부끄러운 시절의 초상도 적나라하다. 자조적인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

글쓰는 방법에 관심이 있거나, 소설가가 소설쓰는 방식이 궁금하거나, 스티븐 킹의 글쓰기가 모범이 될 만하다고 믿는 독자라면 유익까지 취할 수 있다. 문장론, 창작론, 그리고 예제. 너무 당연한 말 같기도 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글쓰기 방법. 소설쓰기 방법은 덤이다.

이 책에 관심이 동하는 독자에게 덤이 한 가지 더 있다면, 킹이 머리말에서 밝힌 "모름지기 작가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는 거겠다.

그것은 윌리엄 스트렁크와 E.B. 화이트가 지은 <The Elements of Style>이라는 책이다. <영어 문장 다듬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영어의 구조에 기반한 문장쓰기 지침을 일러주고 있어 100% 유익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나, 킹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만은 확실해보인다.
"문장강의 청강생 받아요~"
헐리우드 감독들이 즐겨찾는 소설가 스티븐 킹. 공포.환상이 주특기인 그의 소설은 국내 독자들까지 여유롭게 포괄한다. 그러니 그가 낸 문장작법 책은 오죽 인기를 끌겠는가. 일단, 그가 약속한 것은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괜히 이것저것 끼어넣어서 '문장작법'보다는 집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늘어놓지 않겠다는 것.

과연 그 약속이 잘 지켜질까? 그런 의심을 받든 말든, 스티븐 킹은 유연하게 문장작법의 제1강을 시작한다. 작가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이력서다. 스냅 사진처럼 단편적인 어린시절 삽화들이 있고, 그 중 대부분은 어설픈 기억으로 처리되어 있다. (전체의 1/3 분량)

제2강은 '글쓰기란 무엇인가'는 기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스티븐 킹은 문학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정신 감응력을 증거한다고 믿는다. 즉, 글쓰기는 자신의 신호를 전송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와 시간을 발견하는 데 달려있다는 것.

갑작스럽게 끝난 강의는 '연장통'이란 글로 이어진다. 이 장은 낱말 수집, 문체, 문단구조에 대해 일러준다. 글쓰기의 연장을 잘 간수해 두어야 제딱제딱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씀.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의미의 전달이다. 적합한 단어를 발굴해 문법에 맞게 쓸 때, 의미 전달의 어려움은 사라진다. 이 장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로 솜씨있는 글을 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야 스티븐 킹은 '창작론'을 다룬다. 먼저, 열심히 노력하라. 많이 쓰고 많이 읽으라. 독서가 중요한 까닭은 독서를 통하여 창작의 과정에 친숙해지고 또 그 과정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오늘' 책을 읽는 사람은 언젠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고 안심시킨다.

다음으로 집필실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해내야 한다 등을 속사포처럼 이야기했다. 반면 플롯에 대해서는 황당하게도 '어디에도 없다'고 답하며, 그저 화석처럼 발견하는 것이 자신의 소설이었다고 떠벌렸다. (하! 그러니 이쯤에서 청강을 포기할 분은 그만 읽으시라.)

그밖에도 소설의 인물 형상화 방법, 집필 테크닉, 글의 패턴, 주제 구현 방법 등을 논했다. 그의 문장강의는 꼭 필요한 것만 이야기하고, 그에 맞는 예를 들어주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글에 대한 욕구가 없더라도 이 책을 읽기란 식은 죽 먹기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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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박사 님
이 책은 창작 교과서라기 보다는 스티븐 킹의 '자서전'에 가까운 글이다. 단지, 그의 인생의 중심에 '글쓰기'가 있었을 뿐이다. 물론, '수동태는 한사코 피해야 한다',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문단이 글쓰기의 기본 단위이다', '플롯이나 주제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등의 실질적인 글쓰기 관련 요령이 있지만 그다지 체계적이지 않고 작문 교과서로 쓰일 수 있도록 잘 정리된 것이 아니다. 정말 '유혹할 수 있는 뭔가'를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작가들이 그와 같은 태도로 글을 쓸 수 있다면, 작가들도 또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 하는 것이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천재성이나 요령보다는 '태도'가 더 좋은 글을 낳을 수 있는 기본이 된다. 글 쓰는 사람이 어떤 태도로 백지 앞에 임해야 하는지 스티븐 킹은 그의 인생 전체를 통해 깨달았고 그것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작문 교과서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독자에게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한다. 자신의 태도가 불량한지 아니면 정말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난 후엔 더 행복하게 글을 쓰고 있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더보기

blanca 님
스티븐 킹은 소위 잘 팔리는 작가다. 잘 팔린다는 말만으로는 어쩌면 그의 상업적 성공의 폭을 온전하게 담아낼 수 없을 만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저리>, <쇼생크탈출>, <스탠 바이 미> 등 영화화되어 이중의 성공을 거둔 작품만도 상당하다. 이런 잘 팔리는 작가가 글쓰기에 관련한 책을 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자 지극히 상업적인 계산에서였을 공산이 크다는 단정은 아무리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극찬을 해대도 거부감만 더해갔다. 그러다 갑자기 정말 욱해서 시작한 독서는 이 책이 단조롭고 그저그런 창작법 강론이 아니라 그의 미니 자서전이고 오늘날 소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정찬에 인생 전체를 관조하고 때로는 그것에 대한 깨달음들이 묻혀 있는 작은 철학서이도 했다는 깨달음으로 잠시 숙연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뻥' 터지는 책이라는 데에 무조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마구 강요하고 싶어진다.

...요즘 드는 생각이 한 가지 있는데 글을 잘 쓴다는 것. 특히나 소설가의 역량의 핵심은 그럴듯한 문장 수사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상상의 지도를 그려보이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문장을 현란하게 포장하는 기술이야 연마가 가능하지만 그 문장 속에 진실의 핵이 박혀 있는 이야기를 불어넣는 작업은 직관에게 인도받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만난 스티븐 킹의 창작론은 반가웠지만 그래서 씁쓸하기도 했다. 결국 뛰어난 소설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 더보기